보도자료

날짜
2016.09.17
제목
[UPKOREA] 공간과 공감의 마법에 빠지다.


 
전시 <어둠속의대화>, 공간과 공감의 마법에 빠지다.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감각 전시

양혜은 문화평론가
승인 2016.09.14 05:16


[업코리아=양혜은 문화평론가] 전시 <어둠속의대화>는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27년간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60여 도시에서 950만 명 이상이 경험한 국제적인 전시프로젝트이다. 한국 <어둠속의대화>는 한가로운 북촌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7개의 테마를 전문 가이드와 함께 100분간 여행하며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활용하는 감각 전시이다. 



▲ 전시 <어둠속의대화> 포스터


#사소한 아름다움을 찾아서

우리는 일상의 분주함에 속아 사소한 아름다움을 놓치곤 한다. 이번 전시를 찾은 이유는 내가 놓쳐버린 아름다움 때문이다. 나의 모든 시간은 '쓰고 지우다'와‘주고받다'의 반복이었다.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나 사라지지 않을 고독과 방황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 어찌보면 인생은 예상하지 못할 일과 사람들을 겪으며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도심을 벗어난 풍경이나 친구의 위로, 사랑하는 이의 포옹처럼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 때문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둠 속에서 얻은 쉼표의 힘

집 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멀쩡한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게 힘들다.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온갖 자극적인 기사를 내며 분열과 비교로 가득찬 사회를 조장한다. 소음과 광고, 의무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는 자유를 느끼기 힘든 피로사회를 살아간다. 감정이 배제된 현대인의 일상은 공허한 외침인‘힐링'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다. 해야 할 일들에 치여 사회적 관계가 생략된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소외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우리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 없는 물음 속에 <어둠속의대화>는 그 답을 알려주었다. 피로사회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한 사회라는 사실을 말이다. 세상은 우리를 지독한 개인으로 살라고 강요하지만 나는 우리의 힘과 쉼표의 힘을 믿는다.

 

#공간과 공감의 이야기

전시 <어둠속의대화>의 모든 과정은 완전한 어둠 속에서 진행된다. 어둠이라는 낯선 공간은 사람들을 완전히 감추기도 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어둠 속에서 '무엇의 무엇도, 아무의 아무것도 되지 않은 즐거움'을 느꼈다. 사회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각자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가 될 수는 없다. 나이, 직업, 얼굴, 옷차림은 서로의 가짜 모습을 대변해줄 뿐이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비로소 편견 없이 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이렇게 집중해 본 적이 있었나, 앞 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이렇게 천천히 걸었던 적이 있었나, 내가 좋아하던 물건의 촉감을 느껴본 적이 있었나, 나를 둘러싼 소리들에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적이 있었나, 내 감각들이 이토록 살아있었고 이 느낌을 다른 이와 공유한 적이 있었나.’

라는 물음이 계속 되었고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것들은 모두 내가 놓쳐버린 아름다움이었다.

 

#어둠이 부린 마법, Black Art

영어로 마법은 Black Art다. 어둠 속에서 마법처럼 우린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시각이 차단되어 다른 감각들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밤에 한적한 길을 홀로 걷노라면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많다. 밤이 되어야만 드는 생각과 들리는 소리들이 있다. 어둠이 준 선물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눈이 있지만 무엇을 볼지는 각자의 몫이다. 외면적인 화려함을 볼지, 다른 사람의 내면을 볼지 말이다. 다만 누구나 내면적인 상처가 있고 말 못한 비밀과 두려움이 있다는 공통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나의 눈이 탐욕과 물질에 치우쳐있었고 그래서 불행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이는 것들만 믿느라 스스로 내면의 어둠을 만들었다. 이제 나는 어둠을 꽤 즐기기로 했다. 어둠 속에 빛이 있고 그 길에 손잡아줄 이가 있음을 기대하며 살 것이다.  

이제 나는 어둠 속에 있기를 희망한다.



▲ 전시 <어둠속의대화> 건물 모습


전시 개요

* 어둠속의대화는 상설 전시입니다.

* 서울 북촌에서만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예매를 권장합니다.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29 '어둠속의대화'

- 전화 : 02.313.9977

- 홈페이지 : www.dialogueinthedark.co.kr

* 관람시간

- 화요일~금요일(입장 시간 기준) : 11:00~20:00

- 주말 및 공휴일(입장 시간 기준) : 10:00~19:00

- 매주 월요일 : 정기 휴관

* 소요시간 : 100분(1일 37회차 / 15분 간격으로 입장)

* 관람인원 : 1회차 당 최소 1명에서 최대 8명

* 관람연령 : 8세 이상 ~ 70세 이하



양혜은 문화평론가  didgpdms8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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